내가 느낀 결혼하기도 힘들고 애 낳기도 힘든 이유

 그 힘든 결혼하고 애 낳은 3년차 신혼부부다.

내가 느낀 결혼하고, 애 낳기 힘든 이유를 적어본다.


1. 독립 비용이 너무 비싸다.

좋은 일자리는 수도권에 있다. 그리고 출퇴근 시간은 솔직히 1시간 정도가 적당하고, 1시간을 넘어가는 순간부터 괴로움이 배로 커진다.

직장을 기준으로 1시간 거리에 집을 구하게 되는데, 월세도 전세도 너무 비싸다.

혼자 사는 원룸이면 어떻게든 되겠지만, 둘이 살 집을 구하려니 너무 어려웠다.

연봉이 높고 낮음의 문제가 아니다. 집값도 전세도 너무 비싸니, 구조 상 30대 중반 넘도록 돈을 모아야만 어떻게 비벼볼 수 있는 가격이다. 그나마 서울 가까운 거리면 부모님의 큰 도움 없이는 절대로 불가능하리라.

솔직히 신혼여행도 안가고, 반지도 커플링 수준에 결혼식장도 미니멈으로 했지만 집값이 너무 거대해서 아낀 티도 나지 않았다. 독립비용이 이렇게 비싸면 20대에 결혼은 불가능 할 것 이다. 20대에 결혼하지 않으면 애를 낳아도 시간 상 1명이면 벅차고 많아도 2명을 넘기 어려우리라.


2. 부모가 애를 돌볼 수 있어야 한다.

애를 낳고 보니, 일단은 아내가 육아휴직 중 이지만, 육아휴직 끝나면 어쩔지 걱정이 많다. 막상 애를 키워보니 애가 하염없이 울기도 하고 밥 안 먹는다고 버티다 보면, 솔직히 내 아이지만 쉽지 않다. 부모가 아니라 남이면 더욱 그러리라. 애가 울면 적당히 달래다가 방치할 수 밖에 없고, 먹여보다가 안 먹으면 젓병을 치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부모가 유년기에 애를 돌보려면 남편이 월 화 수 출근하고, 목 금은 집에서 애를 돌보고, 아내가 월 화 수 애를 돌보고 목 금은 출근하고 하는 식으로 둘 다 직장을 유지하면서 애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 아니면 오전 반 오후 반처럼 근무를 서로 교대해가면서 직장에 갈 수 있어야 한다. 북유럽처럼.

육아 때문에 어느 한 명이 그만 두는 것은 위에 "1. 독립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선택사항이 아니다.

애가 4살 때 까지만 그렇게 커버하면 그 다음부터는 잘 클 것 같은데.. 현실은 1살 되기 전에 어린이집 보내고 저녁에만 볼 판이다.


근데 정말 임대아파트를 늘리던 어떻게 하던 해서 결혼하고자 하는 사람의 집 구하는 것은 정책적으로 어떻게 해줘야 한다. 그리고 그 집이 머 같이 작으면 결혼은 가능하지만 애는 또 못 낳는다. 지금 처럼 14, 15평 대 생색내기 용 말고 25평을 공급한다고 생각하고 정책을 폈으면 좋겠다.
애를 키우니 빨래는 매일 해서 건조대가 항상 펼쳐져 있고, 기저귀 갈이대, 아기침대, 아기 장난감이 거실에 있으니 꽉 차서 소파를 버릴판이다.

하지만 현실은 빌라 전세 사기 쳐서 20대 30대들 사기꾼이 털어 먹는 것을 법은 아주 관대하게 봐준다. 그렇게 털리고 나면 애를 낳기 전에 결혼은 유지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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